등산 포함 1차 면접만 7시간…"중견기업 서류 됐는데 안 갔어요"

입력 2023-01-11 11:42   수정 2023-01-11 13:28


한 제조업 기업에서 신입 직원 채용에 '등산 면접'을 실시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견기업 서류 붙었는데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면접 경험하러 가볼까 했는데 등산 면접이어서 바로 취소했다"며 "면접만 7시간 걸린다"고 말하며 해당 업체의 면접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세무 일정에 따르면, 9시부터 1차 면접 입실이 시작돼 채용설명회가 진행된다.
이어 조별 아이스브레이킹 및 토론 주제 선정 후 점심을 먹은 뒤 등산 면접이 시작된다. 장소는 수원 광교산이다.

2시간 40분간의 등산 면접이 끝나면, 조별 토론 면접과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약 7시간 끝에 1차 면접이 종료된다.

그 뒤에는 조별 토론 면접과 후속 절차가 진행되고 이후 모든 1차 면접이 종료된다. 총 면접 시간은 7시간이 넘게 걸린다.

해당 기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직원이 약 370명 근무 중이며, 평균 연봉은 5500만원, 신입사원 초봉은 35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댓글에는 "2014년 하반기 채용 공고에 지원해 등산 면접을 봤다"며 "점심시간 이후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갖고 광교산으로 등산을 시작하는데 등산 시간은 왕복 2시간 정도 걸렸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어 "조별로 중간 직급의 직원분이 담당 교관으로 배정돼 교관 1명이 동행하고 등산하면서 단어, 숫자, 사자성어 등 5개의 키워드를 획득하면 된다"며 "등산을 마치면 강당에 모여 조별로 키워드를 조합해 준비한 발표를 하고 질의응답, 개인별 질문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면접 본 느낌으로는 협력적이고 조직에 융화가 잘 되는 사람을 선호하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면접 일정만 봐도 회사 분위기가 보이는 것 같다", "등산 다 하고 떨어뜨리면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뉴스1에 "2013년 상반기 공채부터 시작한 면접 형태"라며 "2019년 하반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잠시 멈췄다가 2023년 상반기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대면 면접의 경우 15~20분 진행하는데 이 시간만으로는 인성 평가를 하기 쉽지 않다"며 "회사 소개, 점심시간 등을 생각하면 실제 면접 시간은 3~4시간 정도며 능력보다는 태도나 인성을 평가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기업 외에도 등산 면접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있다. 해태제과는 2005년부터 등산 면접을 실시해왔다. 면접관과 지원자들이 함께 등산하는 과정에서 종합적인 인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이불업체 '이브자리' 역시 2차 면접에서 산행 면접과 체력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블랙야크'도 2차 전형에서 산행 면접을 실시해 지원자를 평가하기도 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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